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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띠청년's Blog
안녕한가요? 옥천!

 

 장소 : 인터아메리카 마그넷 초등학교
 일시 : 10월28일 화요일 오전 11시

 인터아메리카 마그넷 초등학교 학부모이자, 생태건축가인 카르멘 비달 알레(carmen vidal-hallet)는 맨 처음 기자들과 만나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본인이 꿈꾸는 작은 변화들이 실천을 통해 감지되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녀가 애정을 갖고 설명한 것은 5학년 아이들과 정원(가든) 프로젝트였다.
 그냥 단순한 정원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생태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였고, 아이들의 자발적인 의견을 모아 만든 스스로 정원이기도 했다.
 또한, 수학과 과학, 식생활 등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산 교육 체험장을 아이들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그녀는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는 듯 했다.
 마을 주변 공사장에서 나온 폐자재를 활용해 정원을 꾸미고, 지역 주민인 마을 정원 기술사의 코치를 받으며, 시카고 주민에게 사랑받는 야구단 시카고 컵스의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지역과 기업, 마을 주민과 재활용품이 얽혀 있는 야심찬 생태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였다.
 인터아메리카 마그넷 초등학교는 라틴계 공립학교로 650명의 학생 중 70%가 남미계이고, 전체 학생의 절반은 저소득 가정이라고 학교 교장과 교감은 설명했다.
 교장 선생님은 "학부모인 카르멘이 이런 제안을 했고, 열심히 진행을 해 줘 참 고맙다"고 말했다.
 마그넷 초등학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강점은 공공예술과 교육이 어떻게 접합해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또, 공공예술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미국 사회의 비주류 문화인 남미 아즈텍 문화에 대해 학교가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며 아이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려 노력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어릴 때 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뿌리를 찾아주는 소중한 작업이었다.
 대표적으로 아즈텍 관련 기념품을 아이들이 손수 제작해 1년에 한번 12월4일에 열리는 아즈텍 데이에서는 물건을 직접 팔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예산으로 모으기도 한단다.
 잠깐 엿 보았던 5학년 교실 참관 수업에는 커다란 도화지를 3등분해서 접어 각종 아즈텍 문화 자료를 붙여 조별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6학년인 스테파니는 후배들이 배우는 것을 돕기 위해 왔는데, 아즈텍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도, 정원 프로젝트도 "참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스테파니는 정원에 본인의 나무를 심은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이런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작원은 교실 안 뿐만 아니라 교실 밖 정원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 정원에는 아즈텍 문화의 중요 3대 작물로 손꼽히는 옥수수, 호박, 콩 등의 작물이 심어졌고, 5학년 아이들 전체가 참여해 포도, 자두, 블루베리 등 본인의 나무를 심었다.
 그냥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니다. 나무에 주는 물을 생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빗물을 받는 도구들을 설치했다. 학교 정문 옥상에서 우수관을 정원까지 연결해 빗물을 활용해 나무에 물을 주었다. 이 우수관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직접 발크기를 이용해 빗물 용량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냈고, 필요한 용량을 적당한 곳에 뿌려주기 위해 과학적으로 고민을 했다. 이 우수관 설치는 시카고 컵스에서 6천달러의 지원을 받아 설치했다.   
 이 나무에 열매가 열리면 아이들은 수확의 기쁨과 아울러 나눔의 기쁨도 같이 누릴 것이다.
 더구나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이 학교가 3만달러의 기부를 받아 학교 전체 유기농 시범 급식(오르가닉 스쿨 프로젝트)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과 지역, 먹거리가 학교를 관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 정원 프로젝트를 하는데는 모두 1만 달러의 기부금이 들었고, 인건비는 자원봉사로 해결했다. 



 그녀는 어른들이 오히려 고집스럽고 기존의 관행을 바꾸려 하지 않는 반면에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여 교육하기 쉽다고 말했다. 또, 미래의 생태적인 마인드를 가진 지속가능한 발전의 리더를 키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했다.
 학교 프로젝트가 여기서 멈춰진 것은 아니다. 학교 층마다 다른 정체성을 부여해 생태적인 갤러리는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령 1층에는 지구와 관련한 작업들을 아이들과 함께 해 전시해 놓을 계획이며, 2층에는 숲에 관한 이야기, 3층에는 공기와 관련한 이야기로 복도에 많은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는 작은 것들의 시작이 현실적인 큰 변화를 이끌어 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시작했지만, 정책적으로는 시카고 시의 환경정책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벌써 학교 내의 청소 세제가 친환경 세제로 바뀌고 있고, 늘 아이들과 씨름하던 분리수거가 이젠 자발적으로 정말 잘 이뤄지고 있어요. 앞으로 짓는 시카고시내에 공립학교는 모두 친환경적으로 지어져야 할 거에요. 태양광 발전과 빗물 재활용 등은 물론 컴퓨터 절전, 이면지 사용 등도 필수적인 요소겠지요."
  카르멘 비달 알레와 이 학교 아이들의 이런 노력으로 인터 아메리칸 마그넷 초등학교는 지난 11월1일에 시카고시가 주는 랜드스케이프 어워드에서 상을 받게 됐다.
  뿌리를 찾는 교육, 하지만, 학생 계몽을 위해 단지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며 체험하는 협동 교육, 지역사회와 교류하면서 삶속에서 이를 배우게 하는 현장형 교육은 미국 시카고 뿐 아니라 우리나라 농촌 교육에서도 참조할 만한 사례이다.
 이는 우리 고장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농촌보다는 도시 문명 지향적인 교육과 지역을 천대시하고, 서울 지향적인 교육, 그러므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빠진 교육은 지금 우리 시대의 안타까운 교육 현실이다.
 이광준 서울시 도시갤러리 책임큐레이터는 "카르멘 비달 알레의 사례를 공공예술의 중요한 부분으로 문화생태예술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이 지역사회와 지역 생태와 어떻게 연관짓기를 할 것인지 이번 사례는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이런 사례는 미국만의 특수한 사례가 아닌 전세계 어디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로 우리나라 교육도 이를 잘 새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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